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모바일 앱과 디지털 도구 리뷰

제로웨이스트 실천은 이제 단순한 환경 운동을 넘어, 일상의 선택과 행동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쓰고, 포장 대신 리필을 선택하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까지, 제로웨이스트는 매 순간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변화다. 하지만 이런 실천을 일관되게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모바일 앱과 디지털 도구들이다. 기술은 정보를 정리하고, 행동을 추적하며, 나의 실천을 시각화해 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내가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줄였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도구들은 실천 지속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한다.

 

제로웨이스트 모바일 앱과 디지털 도구

 

이 글에서는 실제 사용 가능한 제로웨이스트 관련 앱과 디지털 도구들을 리뷰하고, 이들이 어떻게 사용자 행동을 유도하고 실천을 촉진하는지를 분석한다. 단순한 기능 설명을 넘어서, 실제 사용자의 경험과 연결된 실천 도구로서의 가치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실천을 기록하고 행동을 추적하는 제로웨이스트 앱 5선

제로웨이스트 앱의 핵심 기능은 실천을 ‘보이게’ 만들고, 반복 행동을 ‘습관’으로 정착시키는 데 있다. 아래는 실천용으로 활용도가 높은 대표적인 앱 5가지를 정리한 것이다.

My Little Plastic Footprint (마이 리틀 플라스틱 풋프린트)

  • 개발: Plastic Soup Foundation (네덜란드)
  • 주요 기능: 플라스틱 소비 습관 진단, 감축 목표 설정, 실천 점수 시스템
  • 특징: 사용자가 매일 어떤 플라스틱 제품을 소비했는지 기록할 수 있으며, 소비 유형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 활용도: 플라스틱 감축의 시작점을 찾는 사람에게 적합하며, 시각화된 통계는 자기 실천을 점검하는 데 유용하다.

JouleBug (줄버그)

  • 개발: Cleanbit Systems (미국)
  • 주요 기능: 에너지 절약, 쓰레기 감축, 대중교통 이용 등 다양한 지속가능한 실천 기록 가능
  • 특징: 제로웨이스트뿐 아니라 친환경 생활 전반을 추적할 수 있으며, 친구와 비교하거나 ‘챌린지’를 할 수 있는 소셜 기능이 강점이다.
  • 활용도: 직장이나 학교 커뮤니티 단위 실천 촉진에 적합하며, 습관형성에 효과적이다.

Too Good To Go (투 굿 투 고)

  • 개발: 덴마크 기반의 스타트업
  • 주요 기능: 남은 음식을 할인 판매하는 매장 연결
  • 특징: 제로웨이스트와 직접적 연결은 아니지만, 음식물 쓰레기 감축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사용자는 인근 매장에서 남은 음식을 저렴하게 구매함으로써 낭비를 줄이고 자원 순환에 기여할 수 있다.
  • 활용도: 도심 거주자, 외식이 잦은 사람에게 유용하며, 실천과 절약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앱이다.

OLIO (올리오)

  • 개발: 영국
  • 주요 기능: 남은 음식, 생활용품의 지역 나눔 플랫폼
  • 특징: ‘나눔 냉장고’를 디지털화한 서비스로, 사용자는 남은 식자재나 생활용품을 앱을 통해 근처 이웃과 공유할 수 있다.
  • 활용도: 퇴비화 이전 단계의 음식물 자원 순환, 커뮤니티 기반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탁월하다.

Zerowaste Object (제로웨이스트 오브젝트)

  • 개발: 국내 스타트업
  • 주요 기능: 제로웨이스트 스토어, 리필샵, 대여소 등 지도 기반 검색
  • 특징: 한국 내 리필 매장, 친환경 상점, 다회용기 대여소를 지역별로 안내하며,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려는 사람에게 구체적인 실천 동선을 제시한다.
  • 활용도: 제로웨이스트 입문자, 지역 기반 실천자에게 매우 유용하다.

 

디지털 도구로 실천을 설계하고 연결하는 전략

모바일 앱뿐 아니라 웹 기반 도구, 디지털 캠페인, IoT 연계 플랫폼도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촉진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개인의 실천을 사회적 영향으로 확장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카카오같이가치 – 제로웨이스트 기부 캠페인 연계

카카오는 자체 플랫폼 ‘같이가치’를 통해, 사용자가 제로웨이스트 실천 사진을 올리면 기업이 친환경 단체에 기부하는 참여형 기부 캠페인을 운영한 바 있다. 이 방식은 소비자가 실천할수록 사회적 영향력을 갖게 된다는 ‘피드백 루프’를 형성하며, 단순한 기록 이상의 동기 부여를 유도했다.

RFID 기반 다회용기 회수 시스템 (서울시·세종시 사례)

RFID 태그가 부착된 다회용기를 사용자가 반납하면, 개인 포인트가 자동 적립되거나, 반납 실적이 앱에 기록되는 시스템이 시범 운영 중이다. 이는 디지털 트래킹을 통해 개별 실천의 정량화를 가능하게 하며, 실질적인 ‘보상’을 통해 행동 지속성을 확보하는 구조다.

제로웨이스트 SNS 챌린지와 해시태그 활용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에서는 #용기내 #제로웨이스트챌린지 #리필샵탐방기 같은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사용자 참여형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앱이 아닌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행동의 공유와 확산을 유도하며, 특히 MZ세대에게 자연스러운 실천 유입 통로가 된다.

환경부 ‘에코마일리지’ 디지털화 시스템

서울시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에코마일리지’는 개인이나 가구 단위의 에너지 절약, 쓰레기 감축 실적을 포인트화해 지원금이나 인센티브로 환산한다. 최근에는 이 시스템이 모바일 앱 및 웹 기반으로 전환되어, 각종 실천 항목의 자동 기록과 시각화된 실적 확인이 가능해졌다.

 

디지털은 실천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도구다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반짝하는 실천이 아니라, 반복되고 지속되는 실천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지속성을 만들어주는 핵심은 기록, 시각화, 피드백, 사회적 공유다. 모바일 앱과 디지털 도구들은 바로 이 네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 주는 효과적인 도구다.

 

단순히 ‘환경을 위해 좋은 일을 하자’는 감성적 호소를 넘어서, 사용자 중심의 데이터 기반 실천, 커뮤니티 기반의 행동 공유, 리워드 기반의 동기 부여가 결합되어야 한다. 디지털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이자,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앞으로의 제로웨이스트 운동은 기술과 함께 진화해야 한다. 불편을 감수하는 운동이 아니라, 편리함 속에서도 실천이 가능한 구조로 전환되어야 하며, 디지털은 그 전환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